마렝 마레는 17세기, 프랑스 출신의 음악가예요.
구둣방의 아들로 태어나 성가대에서 음악의 기초를 배웠지만
변성기가 찾아와 성가대에서 쫒겨나지요.
음악을 계속 하려고, 마렝 마레는
당대의 유명한 음악가 생 콜롱브를 찾아가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합니다.
가죽이 타는 냄새,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
구둣방의 그 모든 것들이 진절머리가 난다며.
가난한 구두쟁이로 살기 싫다는 마레의 외침에
콜롱브는 비올(첼로)를 연주해 보라고 하죠.
마레의 연주를 들은 콜롱브는
"연주자는 될 수 있지만, 음악가는 아니다" 면서
제자로 받아들이기를 거절합니다.
그 때, 마레가 다시 연주하는 자작곡이 바로 이 아라베스크 입니다.
아라베스크. 아랍 풍으로, 라는 뜻.
당시 유럽에게 아랍은 무한한 모험과 동경의 대상이었죠.
현실을 초월해서, 듣는 이에게 위안을 주는 음악.
지긋지긋하고 추레한 가난으로부터 벗어나
꿈을 꿀 수 있도록 위로해주는 동경의 음악.
[세상의 모든 아침] 이라는 영화에서, 마렝 마레와 그의 스승, 생 콜롱브를 만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