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중년의 삶 (법정스님)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릴랑 하지 말고
조심조심 일러주며 설치지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편안하다오.
이기려 하지 마소. 져주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 가졌다고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같은 德을 쌓으시구려.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고마와 해요.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지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친구를 만나면 술 한잔 사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푼 줄 수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을 돌보고
모두가 받들어 줄거이 아니겠오?
빈손 공치사일랑 아무 소용이 없소.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실이다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체일랑 하지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이 몸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소.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자식은 老後 보험이 아니다오.
무엇을 해주길 바라지 마오.
고집하지 말고, 시샘도 하질 마소.
당황하지 마소, 성급하지 마소.
뛰지 말고, 넘어지지 마소.
감기도 걸리지 말구려.
의리를 찾지 말구려.
手中에 가진 돈 없고,
내 한몸 아플 작시면
그 누가 제몸처럼 날 돌볼까?...
아프면 안되오,
멍청하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속옷일랑 날마다 갈아 입고,
날마다 샤워도 하고,
한살 더 먹으면 밥 한술 줄여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시구려.
듣기는 많이 하고,
말을 적게 하고,
어차피 삶은 환상이라지만..
그래도.. 오래오래 사시구려...
- 법정 스님이 말하는 '중년의 삶' -
== 아직은 중년이기를 거부하고 싶지만.....마음을 콕콕 따끔따끔합니다.
이참에 부모님께 전화한통.....